여보세요, 에도가와 란포 선생님? 여-보-세-요?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6/08/19 08:01

남남상열지사를 무기로 휘둘러대는 휠스짱의 충동질에 못 이기(는 척만 하)고 어젯밤 영풍문고까지 출장나가 에도가와 란포의 <외딴 섬 악마(孤島の鬼)> - 제목의 어감이 영 맘에 안 들지만 대충 넘어감 - 를 부럭 읽어치우고 돌아왔음. (그, 그치만, 동서미스터리북스는 가능하면 구입당하고 싶지 않은 출판물의 상위권 세 손가락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단 말이다!! 딴 건 다 몰라도 그놈의 번역이이이이이!!!)
아무튼 항례의 한 줄 감상을 끌어오자면.

...이거 퀴어물이잖아. (이미 호○물[차별 용어]조차도 아님)

시대가 시대다 보니 그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나 세련됐다고는 때려죽여도 말할 수 없지만 내 그 계열 물건이 아닌 놈에서 이렇게 무식할 정도로 직설적인 퀴어 코드 보긴 난생 처음이다 처음! ;;; 불쾌한 방향의 페티시즘 냄새가 철철철철콸콸콸콸 넘쳐흐르던 <인간의자>도 그렇거니와 여기까지 보고 나니 에도가와 란포 선생의 사생활이 매우 궁금해지려 하고 있음. 이봐요 당신 대체 뭐하던 사람이냐? 그리고 휠스짱 자네는 당최 어디서 이런 것만 물어오는 거냐? (울프 원서 읽어! 안 읽을래!!)

덤. 주인공, 마성의 노멀임. 1인칭 화자 시점으로만 남자 둘과 여자 둘을 후렸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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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디퍼 쿄우와 센다이의 그이;에 관한 짧은(?) 단상.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6/07/20 08:39

아래와 아래아래의 압박시런 짤방을 얼렁 눈에 안 보이는 페이지로 영원히 보내버리기 위한 주절거림이고 뭐고, 하여간 최근 다테 마사무네에게 무네큥큥♥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녀, 문득 무언가에 생각이 미친다.
(나도 슬슬 한국남자에게 무네큥- 하고 싶다! 태종 이방원을 내게 달라!! T.T)

그러고 보니 사무라이 디퍼 쿄우는 도쿠가와 측과 쌈박질하는 데서부터 얘기가 막 나가기 시작했지 사나다 유키무라도 나오고 어머 그럼 마사무네 님도 얼굴 정돈 비춰주지 않을까 그 사람 3대 도쿠가와 이에미쯔에게까지 복속한 도쿠가와 가의 후견인 같은 존재였잖아 우후후후♡ 그 바보 만화가 어디로 폭주했는지도 쬐끔은 궁금하고 꺄아♡

....상기와 같은 속이 빠아안히 보이는 불순한 이유에 의하여 역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어둠의 경로에서 사무라이 디퍼 쿄우를 슬쩍 해 오기에 이른다. (이것아..) 아니나다를까 허접한 연출과 유치뽕빨하고 닭살이 부르륵 돋는 사랑/우정/정의를 논하는 각종 대사와 잔인해졌다 착한 척했다 오락가락하는 캐릭터(역시 제일 흔들리는 게 사나다 유키무라; 안 어울리는 세리프 제발 좀 집어쳐라;)와 벗는 것 외엔 존재 가치도 없는 왕짜증의 히로인(일단 좋은 말 하는데 왜 이렇게 하는 말마다 유치하냔 말이다;)과 남자 입장에선 귀여울지 몰라도 여자 보기엔 재수없고 짜증나기만 하는 부정적 여성 캐릭터들(왜 재수없는 것들은 전부 여자인 거지!? ;;;)의 총동원에 일일이 열받고 이런 만화가 38권까지 나왔다는 데 이마에 힘줄이 빠직 돋는 짜증을 느끼며 도쿠가와 등장께쯤을 대충 뒤적이면서 나 왜 이런 자학을 하고 있을까 곰곰이 되씹고 있던 S(그나마 이에야스가 압도적 오라를 풍기는 미중년 계열이라 구원받았음), 그러나 예고도 없이 한밤중에 눈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8권쯤에 이르러 왓─핫핫핫 천하는 내 것이다!! 를 외치며 우락부락한 외눈박이 아저씨가 유쾌하고 거창하게 등장한다. 나오자마자 쿄우와 입씨름을 개시하는 그 아저씨의 정체는 과거 사성천의 일원이었던 본텐마루(梵天丸) 씨.

....응? (고개를 갸웃하는 S) 잠깐 잠깐 잠깐, 보, 보보보보보보보본텐마루라고라아아아아아악!!!!!?

본텐마루(梵天丸) : 센다이 초대 번주 다테 토지로 마사무네(伊達藤次郎政宗)의 유명(幼名).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바닥에 철푸덕 쓰러지는 S)

당신 오슈는 어쩌고 이런 데서 놀고 있어어어어어어어어!! 당신 도쿠가와의 중신이잖아 센다이 번주잖아! 지금쯤은 정무로 머리가 깨지고 있어야 하잖아!!! (카게쯔나랑 시게자네랑 쯔나모토한테 떠넘기고 내뺐구낫!! 다테 삼걸이 당신 밥이냐!!) 아니아니아니아니 그보다, 이 고릴라가 다테 마사무네!? 다테가 사성천 중의 하나!!? 왜 하필!!!? (딴죽 걸 데가 너무 많아서 혼란 중)

뭐 캐릭터 자체는 아주 훌륭함. 야들야들한 미형이 판을 칠 것 같으면 스파이시 계열의 우락부락한 아저씨도 하나쯤 있어야 하는 법이고 그뿐만이 아니라 이 아저씬 난폭한 것 같으면서 실은 어른스럽고 유연하고 유쾌하고 호담하고 속 깊고 한 발 물러나서 어린 것들을 지켜보고 다독이고 필요하면 해설까지 해 주시는 너무나너무나 귀중한 존재임. 일명 사성천의 아빠. 게다가 봉록 62만 석짜리 다이묘이기까지 하니 실제로 시집가려면 이런 아저씨가 왓다다. 사이시 년이 뭐라 해도 결혼 생활은 얼굴 뜯어먹고 하는 게 아니거든.
그게 마사무네 님만 아니었으면 말이지!! (피눈물)

다테 마사무네는 서구풍의 미형에 키는 159.4cm, 시면 시 춤이면 춤 서예면 서예 다도면 다도 꽃꽂이면 꽃꽂이 향도면 향도 요리면 요리까지 못하는 게 한 개도 없는 만능의 우아한 초일급 문화인이었단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아 (이상 정사에서 한 치의 왜곡도 없음) 젠장 이놈의 작가 그냥 오리지널 캐릭터로 하면 될 걸 왜 정무에도 바쁠 일국의 영주를 이딴 데다 끌어대고 지랄이야 뒈져버려 이 쉐이야 - 라고 당초에는 생각했지만 위에서도 주절댔다시피 워낙 캐릭터가 괜찮은 데다 다테 마사무네라고 하면 반한 게 죄라고 그 고릴라 얼굴도 사랑스러워 보이기에 기냥 욕하길 포기했음. (爆) 허구헌날 치고 박고 싸우고 갈궈대는 주제에 사실은 서로가 너무나 좋아서 견디질 못하는 쓸데없이 강하기만 한 멍텅구리 집단 사성천이 이런 얼간이들의 무리에 진절머리나게 약한 S의 하트를 정통으로 직격한 것도 있고. (아키라와 호타루의 바보짓도 절라 귀엽고) 때와 장소를 못 가리고 아무 때나 목숨 건 파멸적 보케와 쯧코미 만담을 벌이는 사성천을 한 컷이라도 더 보려 이 거지같은 만화를 38권까지 버텨낸 나는 근성의 여인. 아아 이미 자폭의 여인. -_-;;;

(그러니까 우정이니 정의니 착한 척 냅다 집어치우고 이런 폭렬 만담에나 공들이라니까 이 빌어먹을 작가야)

뭐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결말이 너무나도 그 계열의 정석이어서 안구에 습기가 뭉클뭉클 차더이다; 배틀 하나에 몇 화를 죽어라고 질질 끌며 줸장 이놈의 싸움 언제 끝나는 것이여-_-;; 란 타레메를 자아내던 작가의 전력에 비추어 볼 때 너무나도 앗쌀하게 완결되어 버린 라스트 보스전에 일말의 의구심을 품었으나 역시 막판 打ち切り인 게지... 응... 하기사 그나마도 아아악 제발 좀 빨리 넘어가 줘를 울부짖으며 미친듯이 페이지다운 키를 연타하고 있었으니 더 이상 끌었으면 내 몸이 못 버틴다 내 몸이;
헌데 말이우, 괜찮은 마스크의 남자애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제법 귀엽게 꺄아꺄아 놀고 있건만 어이 귀여운 것들 와하하하하하 누님 앞에서 좀 더 바보짓해 보지 않으련? 의 뜨뜻미지근한 눈에 그칠 뿐 뇌세포 속속들이 썩은 초개같은 한 개 동인녀로서 진실로 아.무.런. 음심도 들지 않지 않는 것은 대체 어이된 일인가. (세상은 필시 쿄우×아키라라던가 호타루×신레이[혹은 리버]를 추진하고 있을 텐데!) 역시 진짜 색기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거야 이 만화....


그나저나 얼마 안 있어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荘八)의 8권짜리 「다테 마사무네」를 사 버릴지도 모르는 자신이 너무 두려워서 미칠 것 같다 아흐흑 부들부들부들부들 (26권짜리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사놓고 안 읽고 있는 년이;)
하지만 이 소하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거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1987년도 NHK 대하 드라마의 주연이 라스트 사무라이의 비주얼로 여기 한 미중년 애호가의 가슴을 설레게 한 와타나베 켄(渡辺兼)이라는 데서 식지가 벌벌벌벌 떨리는 나는 이미 글렀는지도 모른다. 아아아아악 OTL

"영풍문고로 일격 돌진해서 소년 강강과 함께 나꿔채 오시지 그러세요. 사고 죽어버리라고."
"오랜만에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부채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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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의 마녀 - 은반 칼레이도스코프 5, 6권 충동 구매 후.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6/04/25 09:27

貴様ら全員タズサに惚れてしまえ。
(っつーか既に世界の総受け状態?)

インパルスで買った新刊2本一気に読み終えて死んだ。駄目だ。この子かっこよすぎる。男前すぎる。君に惚れ直しました。あたしと結婚してください。いやいやあたしに嫁がなくてもいいのでリアと早めにできちゃってください。ていうかとっととタズサを玉の輿に乗せるがいいよ女帝。ちょっと可愛いからって身の程知らずなグレートブリテン恥さらしの小娘や馬鹿のなんちゃらみたいにアメリカアメリカ言いすぎのクソアメリカンなんぞにあたしのタズサをやれるかってんだ! ふん!

桜野タズサという人間は泣けるほど素晴らしくて愛らしくて格好よくて素敵で無敵なフィギュアスケーターだと思う。
世間が何と言おうがあたしは世界の中心で君への愛を叫びまくろうぞ。愛してるよ、タズサ。


그런 이유로 목하 은반 칼레이도스코프와 사쿠라노 타즈사 Fever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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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父女)의 로망.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6/04/03 11:04

백업 데이터의 원클릭 태그를 모조리 수정한다는 무시무시한 노가다에 치여 낑낑대다 실수로 새로 쓴 글 두 개 홀랑 날려먹어뿔고 (크윽... 캐릭터 설정... 그걸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단 말이냐!! OTL) 처음부터 다시 백업하는 이중 노가다를 뛰는 삽질을 밤 꼬박 새 가며 한 끝에 4월 1일을 장절하게 놓쳤다. 카가 씨 미안. 고의는 아니었어;;; 열 번째 생일 축하하고, 두 배로 갚아줄게 제발 삐지지는 말아요. 나 당신 팬 맞아. 정말이라니까?
(3월 28일은 정확히 날짜 맞췄으니까 4월 1일은 좀 늦어도 돼!!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이지메코의 자세[데헷♥])

그리고 역시 4월 1일 태어난 사쿠라기 하나미찌 군, 기노모토 사쿠라 양, 사쿠마 류이치 씨 모두 모두 축하... 하는데 뭐냐 이 사쿠 돌림;


하여간 태터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고 쓰라린 마음을 달래려 최근 K모 님과 S모 님이 열 올리고 계시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펼쳤다. 펼쳤다 해도 차마 밝힐 수 없는 어둠의 경로에서 훑어온 스캔본이지만; 왜 이런 물건이 정발이 안 된 거냐!!! ;;;
예전부터 그 명성이 자자하고 스탠드라는 개념이 하도 매력적이라 꼭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였으나 63권;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미친듯이 뒤틀린 인체의 압박도 장난이 아니고 - 그야 익숙해지면 괜찮지만 - 뭣보다 정발이 안 되시어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던 차 국수집 안주인 님의 빛발 번쩍 광택 반짝한 일러스트에 홀려 급한 김에 스캔본부터 훑어온 것이다. 이 기회에 큰맘먹고 제 3부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 정돈 갖춰놓을까나.
그래도 죠스타 가문 가계도와 기본 스토리는 다 꿰고 있다. (우째서;) 황금의 선풍이 몇 년 전에 게임으로 발매되었을 때 어느 잡지에선가 그걸 리뷰하며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장장 4페이지에 걸쳐 캐릭터와 스토리를 깡그리 소개해주는 매우 착한 행위를 한 관계로 텍스트 중독증 중증 환자인 S는 그 기사를 읽고 읽고 또 읽다가 모조리 외워버렸던 것이었다-_-;;; 너 바보냐;;

여섯 명의 죠죠 (7부는 잘 모르므로 패스;) 중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놈을 하나만 찍으라면 역시 3대 쿠죠 죠타로임. (사포 팬이라면 저 이름 때문에 필시 웃다 돌아가실 것; 한자까지 城太郎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承太郎였지만 空条承太郎에 加賀城太郎라... 후쿠탕이 패러디의 인간인 줄이야 세상이 다 아는 일이고.... 혹시!!? ;;;) 범생이의 피는 가라, 죠스타 가문에 뻔뻔함과 잔머리와 똥배짱(...)의 우성 형질을 길이길이 남긴 2대도 숀 코너리 경♡ 닮으신 너무나 훌륭한 할아버지로 진화해 주어서 무지무지하게 기쁘지만 어쨌건 성질 더럽고 쿨하고 잔머리 비상하고 뱃심좋고 폼생폼사에 박학한데다 최강의 스탠드 술사의 칭호에 빛나는 3대는 내 취향에 보기좋게 쓰리 스트라이크. 그뿐인가 나중엔 딱 자기 닮은 딸까지 하나 둔다!! >_<

워낙에 독자 인기 넘버원이다 보니 그냥 살아도 3대와는 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다. 아는 사람은 다 알리라 믿는-_- CLAMP in WONDERLAND를 보자. 죠죠 얘기하다 왜 갑자기 CLAMP로 빠지냐 하겠지만 잠깐 스톱, 이놈의 정신없는 뮤직 비디오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맨 막판에 머리에 기묘한 동물(...)을 얹은 새끈한 총각이 한 개 나옴을 알 수 있음. 대략 10년쯤 전 CLAMP 팬들 사이에 대체 저게 누구냐 언제적 작품이냐 그 총각 잘생겼는데 정체를 밝혀라 왁작왁작부글부글대소동이 일었는데, 와하하하 무엇을 감추랴 그 총각이 바로 쿠죠 죠타로다; (오노 지저스) 오오카와가 열라 죠죠 팬이어서 오마쥬로 스리슬쩍 끼워넣었다던가 우쨌다던가. 저 얼굴의 어디가 3대 죠죠냣!!? 이라는 마음 속의 태클이 저렁저렁 울려퍼지지만 순정만화가의 미화 스킬을 우습게 보지 말지어다. (그림이 워낙 압박이라 그렇지 3대는 원래 미형 맞다) 솔 배드가이의 키메제리프 やれやれだぜ도 3대의 오마쥬라지, 류호의 생애의 불구대천원수인 앨터는 암만 봐도 스타 플래티나지, 하여간 눈 크게 뜨고 찾아보면 여기저기 많기도 많음;

그렇게 두근두근하며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해적판 메가톤맨의 번역이 너무나 끔찍-_-;;하여 마음 약한 S는 눈물을 머금고 중도 탈락, 일단 예전 테니프리 모에모에로 점프까지 디비지던 어린 시절(...) 꼽사리로 같이 봤던 6부 스톤 오션 편부터 탐독했다.

한 줄 감상 : 아라키 대인은 부녀(父女)의 로망을 알고 있음이 틀림없다 >_<

무지막지한 거물에 이놈 저놈이 다 먹자고 덤벼드는 남자 자석(...) 아빠와 그 덤태기 홀랑 다 뒤집어쓰는 아빠만 봐도 흥쳇핏 나가죽어 모드의 반항기 딸년이라니 우어어 너무 좋잖아 모에잖아 내 취향이잖아. (젠장 취향 나온다; 하지만 역시 단순 속성만 보면 아버지-아들보다 아빠-딸이 천만 배쯤 모에모에모에모에이심 아라키 대인 만쉐이) 죠린이 눈에 핏발 세우고 니가 내 아버지냐 꼴도 보기 싫다 꺼져라 가 버려라 지랄(...)하거나 말거나 그 큰 체구로 떡 버티고 서서 좌중을 마구 압도하며 쿨하게 아버지연하는 죠타로가 어쩌나 웃긴지 사망할 뻔했음 아이고 나 죽겠다 데굴데굴;;
하도 부녀 사이의 공기가 일견 험악하다 보니 죠린의 캐릭터 소개에는 '아버지를 미워하고 있다' 라 기입되어 있었으나 칫칫칫, 훨씬 뒤쪽의 연재분을 본 나는 진실을 알고 있지롱 -3- 쓸데없이 고찰하기 좋아하는 나 S의 속성을 걸고 장담하거니와 이 애는 お父さん大好きっ子다!! 아빠가 자기랑 안 놀아주고 사방으로 막 싸돌아댕기다 그예 이혼까지 해 버려 단단히 토라졌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더럽게 이름 팔린 아빠 때문에 감옥에서 15년 썩게 생겼더만 이 쉐이 너 때문에 내 인생 구겨졌다곤 한 마디도 안 하고, 스톤 오션 편은 결국 납치당한 공주님 빼앗긴 아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뼈가 부서지게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딸내미 얘기거든. 식은땀 줄줄 흘리며 고뇌하는 표정으로 잠에 빠져선 꿈속에서 아빠... 난 어떻게 해야 하죠? 가르쳐줘요... 라고 끙끙대는 애가 정말로 아빠를 미워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적표 지참하고 냅다 굴다리 밑으로 튀어와라. 나랑 면담 좀 하자. -_-
어쨌건 스탠드에 적응하기도 빠르고 머리 굴러가는 속도가 진짜 장난이 아닌 죠린을 보고 있으면 역시 '그' 애비의 딸이로구나아... 소리가 절로 나옴. 2권에서 나온 머리 팍팍 돌아가는 부녀의 연계 플레이는 진짜로 모에모에였다 꺄아 >_<

....무엇보다 이 부녀 비주얼이 절라 위험함;;;;
죠린이 몸 좋고 댑다 숙성한데다 말만한 딸 둔 마흔 줄 아저씨 주제에 쿠죠 죠타로 씨 열 일곱(...) 이후로 한 개도 안 늙어 - 진작부터 팍 삭은 사람은 장기전이 유리한 법 - 대략 동갑내기라 해도 믿겠다. 2권 몇 화의 도비라에선가 얽혀 있는 폼이 우찌나 근친상간 삘이 철철 넘치던지 (그리고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다가 힉겁하였음;;; 아아 아나스이(실은 안나수이가 맞지만 넘어가자;)에게 승산은 있을 것인가? >_< ....없으리란 데 분연히 백만 표.


...예상할 수 있는 결과로, 카자미 마야 네타에 '또' 발심하고 있음. 그래 나 단순빵이다;;;
(그치만 좋잖아! 비뚤어지고 못돼쳐먹은 딸사랑의 천연 아빠와 아빠 등에 식칼 꽂고 싶어 죽겠는 반항기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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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여기엔 마술사가 너무 많아!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6/03/08 08:23

일단 사태의 추이는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여차직하면 도망갈 준비는 해야 할 성 싶음. 백업 백업.
도토리니 일촌맺기니 뭐 그 흡사한 게 시작될 조짐이 보이면 냅다 내뺄 작정임. 난 평생 암흑의 인간으로 살리라.
(아아 하지만 적절히 매니악하고 적당히 뒷골목인 얼음집 참 좋았는데!)

하여간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문제는 일단 젖혀두고.
현재 '있지~이 소설에 말야, 울프랑 아치 복사판이 나온다~? 읽고 싶지? 읽어야겠지? 읽지 않으면 큰일나겠지? 랄까 읽어라! 읽고 기뻐해라 오~호호호호호호호호!!!! (Diabolical Laugh)' 라는 모에의 동지 H양의 꼬드김에 넘어가 그예 다아시 경 시리즈 제 2편 <마술사가 너무 많다(Too Many Magicians)>를 홀랑 구입하고 만 참으로 단순한 S. 별 수 없잖아 난 울프-굿윈 그루피란 말이다 버럭!!

한 줄 감상 : 랜달 개릿, 당신 참 좋은 사람이다....!

생긴 것부터 똑 울프인 후작과 이름부터 Goodwin을 프랑스식으로 개조한 본트리옴프 경은 물론 포복절도감이나 그밖에도 '붉은 가죽 의자'나 '식물실' 따위 울프 시리즈의 팬이라면 기절초풍하고 넘어갈 아이템들이 곳곳에 살짝 숨어 있어 웃다 죽는 줄 알았음. 물론 렉스 스타우트 본인이 아니다 보니 시니컬하게 악담과 독설을 머신건으로 난사해대는 원작의 울프와 굿윈을 기대한다면 당신은 나쁜 팬이다.

"자네 돌았군." 울프는 차분하고 또렷하게 말했다. "앉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죠." 나는 직립부동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동의했다. "이건 분명히 일종의 광기예요. 그렇지만 좀 미친들 어떻단 말인가요? 어느 날 밤엔가 마고가 제게 읽어준 시처럼 말이죠, 아마 무슨 그리스 시인이 쓴 거였는데, '오 사랑이여, 항거할 수 없는 그대의 힘이여, 그대는 승리를――'"
"닥치고 앉아!"

─이런 죽여주는 대사가 판을 치는 원작의 내공은 저얼대로 따라갈 수 없지만 뭐 나름대로 귀엽긴 하니까 합격 (와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영국 귀족에 터무니없는 환상을 품고 있는 한 마리 소녀(...)로서, 런던 후작 네로 울프와 본트리옴프 경 아치 굿윈에 모에모에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나는 KISARA가 아님. <-
(같은 귀족인데도 프랑스 귀족에게는 환상이 없다. 왜일까나;)

그나저나 과학으로서의 마술이라던가 세계관은 나름대로 흥미롭지만 영불 제국이란 진짜로 골수영국지상제일주의 브리티쉬에게나 가능할 성 싶은 터무니-_-없는 설정에 힉겁해서 저자 약력을 훑었더니 미국인이었음. 그래 가끔 있지. 유럽 귀족 사회에 순진한 동경 품은 미국인; 뭐 울프-굿윈 팬으로서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지만. (이런 캡 단순빵;)

다만 난점 한 가지가 있다면 정작 주인공인 다아시 경이 진.짜.로. 재미없는 남자라는 것이다;;; (팬이신 분 죄송합니다-) 잘생겼고 능력 있고 머리 좋고 배경 빵빵하고 심지어 성격까지 좋은 겁나게 잘난 남자는 3차원 어딘가에 존재해주는 걸로 충분하다. 2차원 한정으로 나는 인성에 문제 있는 인간밖에 사랑하지 못한다고오오오오오오오!!!! 명색이 미스터리의 주인공이라면 '가까이 있고 싶지는 않지만 멀리서 보면 엄청 유쾌한 사람'이어야 할 거 아닌가(편견), 이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결백한 남자는 시시하단 말이다아아아아아악!!! 읽으면서 계속 후작 안 나와주나 본트리옴프 경 안 나와주나 그 생각만 하고 있다면 내가 아무리 울프-굿윈의 광팬일지언정 문제가 엄청 심각한 거 아닌가;

하여간 소설 자체는 꽤나 재미있고 나의 사랑하는 배불뚝이 사이코 탐정님과 말많은 까불이 조수의 오마쥬를 보는 기분도 쏠쏠하므로 앞으로 한동안은 즐거울 듯함. 읽는 게 끝나면 즉시 네로 울프 시리즈로 쏜살같이 달려갈 예정임. 기다려라, 개싸가지만담독설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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